1학기에 들었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론 수업에 마지막으로 발표했던 주제와 일치하는 포스트가 있어 가져왔다.
그때 당시에는 화장실 픽토그램이 잘못되었다! 라는 이야기만 하고 해결 방안을 물으시는 교수님의 질문에는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 글을 보고 그때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했어야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더이상 이분법적으로 양립화된 성의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생물학적, 문화적, 성애적 성이라는 세가지 분류 기준에 따라 성은 나뉘며 그 세가지가 불일치하는 경우의 양상도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나는 성은 스펙트럼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지점에 가까운 것이지, 꼭 특정한 하나의 성이라고 칭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실 너무 노골적인 모습의 도상은 자칫 웃음거리로만 전락할 수 있기 때문에 화장실 픽토그램에 대해서 우리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서 성적으로 여성과 남성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들은 어떤 화장실을 쓰도록 해야하나, 그리고 그들을 나타낼 수 있는 픽토그램은 무엇일까에 좀 더 고민해야 한다.
실재하는 존재를 도상으로 나타낸 픽토그램은 실존하는 대상의 영향을 받기만 하는 걸로 보이지만, 나는 픽토그램이 실존하는 존재에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가령 얼마 전부터 장애인을 의미하는 픽토그램을 수동적으로 앉아있는 형태가 아니라 움직이는 동적인 형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며 픽토그램이 그것이 나타내는 존재인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만들 수 있음을 느꼈다.
학기 중에는 바빠서 이에 대한 해결안까지 만들어내지 못했는데, 이제 방학이 되었으니 조금 더 여유롭게 생각하면서 여러 스케치를 해봐야겠다.
https://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300505154
네이버 디자인 프레스 블로그 - 성별 중립 시대의 화장실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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