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그라운드 시소에서 열린 '우연히 웨스 엔더슨' 전시 마지막 날, 정처기 시험 끝내고 갔다..!
우연히 웨스 엔더슨은 윌리와 아만다 코발 부부가 만든 여행사진 커뮤니티이다. (인스타그램: @accidentallywesanderson)
부부는 여행을 다니며 웨스 엔더슨의 영화에 나올 법한 대칭, 아기자기한 색감이 드러나는 여행 사진을 찍어 올렸고, 자신들과 비슷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모험가들로부터 사진을 받아 게시하기도 했다. 그렇게 많은 웨스 앤더슨 스타일의 여행 사진들이 모여 전시를 하게 된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멋진 포토 스팟을 감상할 수 있었고, 같은 광경을 보더라도 이렇게 사진에 담아낼 수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중동 지역. 희거나 붉은 모래와 푸른 빛의 건물 장식들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굉장히 이국적이고 멋있게 느껴졌다. 그들만의 독특한 문양도!
모로코 팔레 루아얄 사진도인상적이었다. 현 모로코 국왕의 별궁으로 대중에게 개방하지 않는다는데, 아름다운 대문이 어쩐지 부의 불공평함을 부각시키는 느낌이 들었다.
평양의 핑크 지하철역. 중국의 원조로 건설됐으며, 열차 승강장까지 내려가는데 3분이 넘게 걸리는 굉장히 깊은 지하철 역이라고 한다. 북한의 역 이름은 보통 지명과 관계 없고 사회주의 혁명의 주제가 되는 단어들(혁신, 승리, 통일...)을 사용한다는데, 개선역은 수도 평양의 개선문 아래에 있어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아기자기한 지하철역이 빈곤으로 고통받는 북한 인민들의 모습과 유리되어 보였다. 아름답지만, 기묘하다.
웨스 엔더슨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데(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판타스틱 Mr.폭스...) 2021년 개봉한 최신작인 <프렌치 디스패치>는 아직 보지 못했다. <프렌치 디스패치>에서는 어떤 위트있는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어서 보고 싶다.
AWA 전을 끝내고 기념품 샵을 갔더니, 사진 뿐 아니라 AWA 라는 브랜드를 이용해 많은 디자인 제품을 판매 중이었다.
그걸 보면서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고, 사람들을 모아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이번 사진전을 보며 여행이 너무 가고 싶어졌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유럽에 가서, 열차를 타고 서유럽부터 동유럽까지 횡단할 수 있다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렇게 긴 휴가 기간을 인생에서 한번이라도 가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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